Oops, I Did It Again 실수, 그리고 성장 - 참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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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 불안이 큰 성향을 지닌 사람으로서, 이런 특성이 약점이 되지 않도록 애쓰며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싸우느라 지칠 때가 많아요.

엔지니어로 일한 지 3년이 조금 넘어가면서, 이제는 나만의 뾰족한 무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것만큼은 자신 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싶고요. 이런 고민을 요즘 자주 하고 있어요.

그러던 중, 오늘 여성의 날 DFDF 이벤트에서 저와 비슷한 경험과 고민을 나눠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덕분에 마음이 한결 따뜻해진 채로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분의 연사분들 고맙습니다. (잠을 자야 장기 기억으로 남는다고 하니, 이 글을 쓰고 푹 잘 예정입니다ㅎㅎ)

인간은 미래를 산다.

인간은 미래를 삽니다. 과거는 이미 정해졌고, 현재는 명확하죠. 그런데 우리는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일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단, 미래는 불확실하고 정해져 있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MBTI P인 저는 늘 “나는 현재를 사는 데 집중할 거야” 라고 말해왔지만, 사실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살고 있었네요.

불안한 나를 받아들이자.

우리가 결국 미래를 사는 존재라면, 그리고 내가 미래의 불확실함에 남들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그런 나를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사실 이전에도 이런 생각을 해봤지만, 현실에서는 잘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내 모습에 불안하다면, “정량적인 시간을 채워라.”
예를 들어, 미팅이나 프레젠테이션을 앞두었을 때, 내가 충분히 준비했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 시간을 다 채우고도 뭔가 잘 안되면 그건 받아들이는거죠. 이렇게 하면 불안할 기회 자체가 줄어듭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퍼포먼스가 언제나 이긴다”는 말씀을 잊지 않아야겠어요.

리스크를 상상하자.

‘프리모텀(Pre-mortem)’ 이라는 개념을 소개해주셨는데, 온갖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는 능력(?)을 가진 저에게 너무 반가운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생각한 방법이 실패했다면, 무엇 때문일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팀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이 프로젝트가 실패했다고 가정하고 사전 부검하는 전략입니다.

마치 테스트케이스를 먼저 생각하고 코드를 짜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함께 참여한 분이 올려주신 코멘트처럼,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고 싶은 요소를 공유하게되고, 팀과 시스템 차원에서 실수를 방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실수를 줄이는 최소한의 장치를 만들자.

실수는 누구나 하고, 할 수 밖에 없다면 실수하는 것도 좋습니다. KPT 회고를 하면서 내가 자주 실수하는 것과 더 이상 실수하지 않는 것을 적어보면, 나에 대한 힌트(강점/약점)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끔 회고가 다음에 해야할 백로그만 많이 쌓아서 저를 괴롭게한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실수를 적어보는 것 자체로 스스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관점을 알려주셔서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회사에서 개발을 시작하기 전 작성하는 설계·기획 문서 템플릿을 만들면서 "이번에 다루는 범위"와 "이번에 다루지 않는 범위"를 구분했던 경험이 있어요. 이 방식이 실수를 줄이는 데 꽤 도움이 됐어요. 제가 습관적으로 놓치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거든요.

오늘 공유해주신 내용 중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제 경험과 함께 재구성해 기록해봤습니다.
오늘의 즐거운 시간 떠올리면서,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다음 주도 잘 지내보겠습니다. HW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