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KRUG 을지로 소모임 Vibe Coding 짧은 후기
https://www.meetup.com/awskrug/events/306989337/
AWSKRUG 을지로 소모임 Vibe Coding을 주제로한 밋업에 참석했다.
AI를 헤비하게 쓰지는 않는 나는 요즘 AI와 바이브 코딩에 관해 다들 이야기하고 (비개발자 짝꿍은 내가 바이브 코딩 밋업에 간다고 하니 ”뭐? Vibe~~~ 코딩?? 웃긴 이름이네~ 다녀와서 어떤 Vibe~~~ 코딩인지 나도 알려줘” 라고 했다ㅋㅋ),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험해보는 데에는 바이브 코딩만한 게 없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프로덕션 적용 사례를 공유한다고 해서 흥미가 생겼다.
사실 밋업은 아주 기본적인 바이브 코딩 방법, 예를 들어 Windsurf 나 Cursor를 기반으로 TodoList 앱을 만들거나 특정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데모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AI와 바이브 코딩에 대한 특별한 인사이트를 얻었다기보단, 결국 AI가 사람대신 코딩을 잘 하게 하려면 사람이 그 기반을 잘 다져놔야 하고, 결국 사람이 AI와 협업하기 좋은 구조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래는 메인 발표자 정도현님이 공유주신 바이브 코딩을 잘 하는 방법 리스트다.
- README나 요구사항 문서를 필수적으로 유지하자
- rules에 지켜야 될 룰을 지정하자.
- SOLID 원칙: 변경에는 닫혀있고 확장에는 열려있는 코드 작성
- TDD로 진행하자.
- 체크리스트 활용 : 너 어디까지 만들었어?라고 묻고 만든 걸 체크하게 하자.
- “구현할 작업 단위로 체크리스트 만들어줘”
- “체크리스트에 작업 완료된 커밋도 기록해줘”
- 잘게 나눠서 작성해야 (함수 하나 정도 같은 컨텍스트에서) 잘 작동한다.
- lint, ci, AI코드리뷰를 추가해서 복잡성을 관리하자.
- 테스트코드가 사양을 정확히 반영하는지 검토, 혹은 리뷰하도록 시키자.
- AI도 개발자의 코드 스타일을 따라가니까 초반 코드베이스를 잘 작성해두자.
잘 보면 사실 협업과 유지보수를 위해 요구되는 것들이다. 바이브 코딩을 위한 새로운 방법론은 없는 것이다.
여러명의 "사람" 개발자가 협업하기 좋고 테스트하기 좋은 코드베이스를 만들면 결국 AI와 코딩하기도 쉬워진다. 반대로 말하면 AI가 잘 작성할만한 코드베이스에서는 "사람" 개발자도 코드를 잘 작성할 수 있다.
밋업에서 역시나 "AI 시대에 개발자는 어떤 개발자여야 할까?"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앞으로는 점점 더
- 작업을 적절하게 분할하는 능력, 소프트웨어 "아키텍쳐적 사고"가 필요해질 것이다.
-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보다는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능력"과 "주도성"이 중요해진다.
라는 부분에 공감이 갔다.
AI는 큰 컨텍스트를 파악하기 어려워 하고, 작게 분할된 작업을 더 잘한다. 근데 이건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대신 전체적인 큰 그림을 설계하고 디자인 하는 건 사람 개발자가 잘 할 수 있고, 잘 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개발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해결은 이제 AI가 더 잘 하게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게 문제인지 아닌지를 인식하는 건 사람의 능력이지 않나? 하는 생각..
밋업에서 만난 동료 개발자가 중간에 한 질문이 나에게도 꽤 인상적이었는데, "AI한테는 귀찮은 잡일을 시키고, 의미있고 복잡한 것만 개발자인 내가 하고 싶은데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할 수 있는가?" 대략 이런 논지의 질문이었다.
결국은 어떤게 중요하고 의미있는 로직이고, 어떤게 잡일인지를 AI한테 알려주는 것 자체가 어렵고, 그걸 구분해서 알려주는 능력이 사람한테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는 동료 개발자에게 "AI 툴을 사용하다보면 점점 생각하기 싫어지고, 의존하다보면 바보가 되는 기분이다" 라고 했는데 "AI 녀석이 좀 덜 바보같으면 그 기분이 안들텐데" 라고 해서 "아 그런가 ㅋㅋ" 하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요즘 AI 시대의 리터러시에 관해 생각이 많아서 읽고 있는 책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 도 있는데, 관련해서 또 포스트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돌봄의 읽기" 에 관해 다루는데, AI로 인해 글을 더 많이 생산하고, 읽고 쓰고 요약하고 가공함에도 "바보가 되는 기분"에 대한 근거들을 설명해주는 느낌이다. 좀 더 읽어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