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워크Slow Productivit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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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회사 팀원들과 북리뷰를 진행했습니다. 일하는 방식을 너무도 개선하고 싶었고, 뭔가 액션아이템을 실행하려면 혼자 읽는 것보다는 다같이 리뷰를 하면서 읽고 공감대를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다들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고, CTO, PM, 디자이너, 개발자가 모두 모여 생산성과 퀄리티, 일하는 방식이라는 주제에 관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몇 안되는 기회가 되었던 듯 합니다.

진행방식은 챕터를 3주간 읽을 분량으로 나눈뒤, 각 꼭지별로 리뷰, 회고, 액션아이템을 생각해보는 식이었습니다. 템플릿을 먼저 제공하니 참여해주신 분들이 그냥 읽기만 하고 끝나는 리뷰보다는 더 실용적인 방식으로 업무에 적용해볼 수 있는 리뷰가 되었다고 피드백해주셔서 좋았습니다.

  1. 짧게 정리 및 리뷰
  2. 내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 / 나의 액션 아이템
  3. 우리팀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 / 우리팀의 액션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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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같이 참여를 못하시는 다른 팀원분들도 보실 수 있도록 리뷰미팅록을 작성해 팀에 전파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저부터도 북리뷰를 리드하기로 한 약속, 액션아이템을 뽑고 그 다음주에 회고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이 생기니 더 집중해서 책을 읽고 업무 중간중간에도 내용을 떠올리면서 작은 실행이라도 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혼자 하는 것보다는 팀으로 함께하는 것의 장점이 분명히 있는 듯 합니다.

앞선 포스트 - 슬로우 워크Slow Productivity(1) 에 이어 마지막 장 "퀄리티에 집착한다"를 읽고 북리뷰에서 공유했던 생각들을 기록해봅니다.

1 . 짧게 정리 및 리뷰

업무량과 퀄리티의 상관관계가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어요. 업무량이 너무 많으면 쳐내느라 퀄리티가 낮아지는데, 일단 일을 많이 해봐야 좋은 퀄리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치가 생기는... 어쩌란 말인가...ㅎㅎ

이번 장에 나왔던 너무 공감했던 말 : “현실에는 근본적인 좌절감이 서려있다. 취향은 현 시점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결과물로 우리를 인도할 수 있지만, 최종 결과물을 보고 느낄 실망감 역시 부추길 수 있다. 글래스는 이런 불안한 자기평가를 해소하고 싶은 욕망, 즉 취향과 능력간의 거리를 줄이고 싶은 욕망에서 발전이 생겨난다고 주장한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려면 취향 === 좋은 퀄리티를 알아볼 눈 (수준)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나서 자신이 좋게 평가하는 수준과 자신의 결과물을 최대한 맞춰나가려고 노력하게 되는데, 이게 저의 모든 작업의 동력이 되는 편이기도 해요.

이전에 미술작업을 할 때 동료이자 선배 작가가 “90%를 해내는 사람은 있어도 95%이상을 해내는 사람은 잘 없다" 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게 떠오르네요. 퀄리티라는건 결국 90에서 95를, 95에서 99를 만들어내려는 접근과 시도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2 . 내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 / 나의 액션 아이템

퀄리티를 올리기 위한 노하우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1. 야근해서 시간을 더 많이 들이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을 찾고 싶다.
  2. 생각해보면 진짜 좋은 퀄리티의 코드, 좋은 퀄리티의 프로덕트에 대해 고민을 끝까지 깊게 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어느정도 선에서 현실적인 이유로 타협했던 듯하네요.
  1. 큰 규모의 리팩토링은 삼가고 작은 단위로 새로운 코드 작성 + 코드 정리의 이터레이션을 자주 가져가려고 노력합니다.
  2. 코드 퀄리티와 유저에게 제공하는 피쳐 퀄리티가 서로를 방해하는 경우를 자주 마주하는데, 이럴 때 사실 갈등이 많이 되기는 해요. “요구사항이 복잡하면 코드나 UI도 복잡하다” vs “유저가 편하려면 코드나 설계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복잡해짐을 감수해야한다" 이 사이에서 그래도 최대한 유저에게 제공되는 프로덕트 퀄리티를 우선시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3 . 우리팀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 / 우리팀의 액션 아이템

팀원들의 북리뷰 후기도 붙여봅니다. 처음으로 리드해본 북리뷰였는데 뿌듯한 마음, 팀원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제 스스로와 우리팀의 현 주소도 알게 되어서 여러 생각들이 들었지만...ㅎ 실제로 리뷰하는 동안 팀원들도, 저도 생산성을 위해 자동화tf를 꾸리거나 코어타임 만들기, 문서화 혹은 스스로의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의 액션아이템들을 실행했으니 긍정적인 부분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또 진행해볼 의향 200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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